올 6월 매출 전년비 90% 급감
직원 “대기업도 버티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입점한 면세점을 매출이 9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면세점은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업체는 부도 위기로 '대량 실직' 봇물이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6월 2208억원에 대비 89.3%(1971억원)가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일반적으로 매월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여객 감소가 시작되면서 올해 2월에는 1165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에는 237억원으로 떨어졌고 매출 추락이 지속되고 있다. 식·음료 분야는 매출 급감해 매장 폐쇄와 정리해고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인천공항에서 상업시설의 매장 폐쇄 속출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의 임금을 부담하기 어려워 실엽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리해고 권유' 상황도 일상화된 모습이다. 오는 12월을 기준으로 대량 실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임대료 부담이 큰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여객감소 및 매출 부진 지속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매출에 올랐던 인천공항이지만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매출을 기록해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은 '2연속 유찰'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빅3'로 인정받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조차 인천공항에서 고전하고 있다. 신라는 유동성 위기로 입찰 참여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다. 지난해 6월 롯데, 신라, 신세계의 인천공항 매출은 1980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231억원으로 88.3%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SPC그룹, CJ, 롯데GRS, 아모제, 풀무원(ECMD)의 위기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감소(율)에 비례해 매출이 95% 이상 급감하면서 매장을 닫거나 단축운영으로 버티는 지경이다. 전전대 사업자들은 부도를 맞았고 직원을 정리해고하기에 이르렀다.

상업시설의 한 직원은 “9개월째 코로나19가 지속돼 인천공항은 임대료 '0원'을 책정해도 올해 연말(12월)까지 대기업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직원들 일자리와 생존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연쇄부도가 터지고 일자리는 끝장 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