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인천지방경찰청 형사과 강력계장

필자는 1995년부터 26년째 인천에 살고 있다. 인천은 제 2의 고향이다.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있는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다.

시민들은 인천을 불안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체감안전도가 전국 최하위다. 그러나 실제 인천은 꼼꼼하게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있다.

안전에 대한 주요 치안지표 중 하나인 강력범죄 검거율에서 최고 수준이다.

인천시와 일선 자치구는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범죄취약지에 1만5000대 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찰은 2013년부터 112종합상황실에 위치기반서비스 체제(LBS)를 구축했다. 긴급구조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112 신고와 동시에 수색을 통해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여러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준법지원센터와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재범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매년 2차례 정기 간담회를 갖는 한편 합동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소방본부와는 화재 신고와 동시에 공동 대응해 출동하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청과는 불법 체류자에 대해 공동 대처하고 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와도 협업하고 있다.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신상정보 공개 제도를 통해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인천은 살인, 강도, 절도, 폭력 등 강력범죄 검거율에서 전국 최상위다. 전국 지방경찰청 중 2018년 3위(81.6%), 2019년 1위(84.6%), 2020년 3위(84.1%)다.

경찰은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예방적 경찰 활동에 힘쓰고 있다. 검거에만 주력하던 형사 활동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범죄 예방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올 3월26일부터는 경찰서와 멀리 떨어져 있고 관할 면적이 넓어 범죄에 취약한 영종도와 검단 지역에 형사 112긴급출동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형사기동차량을 배치해 112 신고사건의 출동을 도맡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형사 일근시간을 변경해 범죄가 잦은 주택가와 유행가 주변에서 경찰조끼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 같은 달 9일부터는 야간에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해 형사와 합동 근무를 시행 중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천하를 위해 나의 털 한 올도 뽑지 않겠다”고 말한 양자(楊子)가 있다. 극단적 이기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찰은 가까이에 있는 시민을 위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해야 한다. 경찰의 도움을 바라는 시민들을 위해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땀 흘리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