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 인력 운용방안' 보고서
대체 인력 비율 외교부 38% 최고…"통·번역 업무 많아"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전체 중앙부처 공무원의 4분의 1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행안부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행안부 등 18개 부처 인력은 1만2114명으로 이들 가운데 3006명(24.8%)이 미래 기술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부처별로는 행안부가 가장 많은 인력(286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외교부(263명), 기획재정부(255명), 국토교통부(254명) 순이었다.

대체 가능 인력을 전체 인력 대비 비율로 따지면 외교부가 38.2%로 가장 높았다. 법무부(37.4%), 통일부(31.2%) 등이 뒤를 이었다.

대체 가능 인력 비율이 가장 낮은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18.3%)였다.

연구진은 "서무·민원, 회계, 예·결산, 시스템 관리 등 반복적이며 창의성을 높게 요구하지 않는 집행 운용 기능들의 대체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직급별로는 6급과 7급, 공무계약직 직급에 있는 구성원의 대체율이 높고, 기획 관리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4급과 5급의 대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향후 대체될 인력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고 예측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실직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재취업을 위한 고용 플랫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