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LH, 선박구매비 갈등
운영 방법 놓고도 이견 여전
시 “수로 폭 좁아져 계획 접어”

수십억 투입된 청송교 공사 무색
금빛수로 운항 계획 물거품
▲ 올 5월 개장한 금빛수로에서 시민들이 보트 등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특화시설인 수변 상업지역(라베니체)과 호수공원을 물길로 연결하는 인공수로(금빛수로)를 떠다닐 유람선 운항계획이 흐지부지됐다.

7일 시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준공과 시설인수를 앞두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왔던 금빛수로 유람선 운항계획이 백지화됐다.

선박 구매비 부담 주체와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이견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사계절 용수가 공급되는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시만 해도 농번기에만 용수가 공급되고 또, 애초 계획보다 수로 폭이 좁아진 것도 유람선 운행계획을 접은 이유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빛수로 유람선 운항계획은 2003년 한강신도시 건설계획이 확정되고 2007년 실시계획 승인에 따른 신도시 특화시설로 기존 농수로를 활용한 인공수로와 수변 상업지구 조성계획이 수립되면서 시작됐다.

LH는 2012년 한강신도시 사업 부지에 놓인 기존 수로를 활용해 깊이 1~5m, 폭 15~20m(호수공원 앞 90m), 총 길이 2.7㎞의 인공수로 조성공사를 시작해 2015년까지 수상 레저시설 운영을 위한 보트 하우스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수변 상업지구 조성을 위해 수로 변으로 거리공원, 쇼핑몰, 문화·업무복합시설 등의 부지도 조성됐다.

유람선 운항계획이 수립되면서 낮은 교각 높이로 유람선 통과 문제가 제기됐던 청송교(장기동) 재가설 공사도 2015년 시작해 이듬해 공사를 마쳤다.

LH가 26억8000여만 원을 들인 이 공사는 유람선 운항과 보행자 통행을 위해 교각 하부 공공용지를 활용한 도보 확보와 교각 없이 새로 교대와 상판 슬래브 공사로 상판 높이를 기존보다 1m 이상 높여 마무리됐다.

앞서 시와 LH는 유람선 구매 문제를 청송교 재가설 공사와 용수공급 문제 등에 대한 점검이 끝나고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공사 완료 후에도 시가 종전대로 유람선을 구매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청송교 재가설 공사가 무색해졌다.

청송교는 1999년 장기동에 2500여 세대의 현대 청송마을이 들어서면서 국도 48호선을 따라 놓인 농수로에서 운양동과 장기동을 단절하는 농수로를 연결하는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길이 35m, 폭 21m(4차선)로 2000년 준공된 교각이다.

한편, 시는 한강신도시시설 인수 4년만인 올 초 유람선 운항계획이 빠진 금빛수로 활용방안을 수립해 수상레저 시설 운영 민간위탁사업자 선정에 이어 보트 등의 수상레저기구 제작과 기구 정박 및 이용객 탑승을 위한 계류장 설치공사에 이어 지난 5월 금빛수로 수상레저시설을 개장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