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말고 마음만 … 달라진 한가위 풍속도
오지 말고 마음만 … 달라진 한가위 풍속도
  • 정회진
  • 승인 2020.09.28 18:37
  • 수정 2020.09.28 18:37
  • 2020.09.29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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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초유의 '비대면 추석'
'귀포족'·'홈추족' 늘어나는 추세
인천 섬지역 배편 극소수만 매진

고향 대신 여행 '추캉스족' 증가
캠핑장·유명 펜션 예약률 100%
재확산 우려 지자체 초긴장 상태

▲사상 초유의 비대면 한가위

“이번 추석은 서로 휴대전화로 영상 통화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 ”

최근 인천시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인 '부모님 추석 영상편지'에 출연한 서정애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할머니처럼 부모가 먼저 “오지 말라”고 자녀들에게 말을 꺼내면서 올해 추석은 사상 초유의 비대면 한가위를 맞이하게 됐다.

결혼 5년 차인 박사랑(32·여)씨는 “이번 명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었는데 경기도 수원에 계신 시부모님이 먼저 오지 말라고 해서 다행”이라며 “코로나19에 아기도 있어 걱정이었는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각 가정에서는 오랜 연휴 기간인 만큼 집에서 송편을 만드는 등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맘 카페에서는 송편 키트 판매처를 문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일부 떡집에서는 소량의 재료를 송편 키트 형태로 판매하기도 했다.

명절 때마다 귀성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인천 도서 지역도 한산한 분위기일 전망이다. 귀성객에게 뱃삯을 지원했던 옹진군이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위해 운임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예매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그동안 추석 기간에는 귀성객으로 백령도, 덕적도 등 모든 항로가 대부분 매진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30일 백령도, 덕적도 1항 차만 좌석이 거의 찾고, 나머지 항로의 자리는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여행 떠나는 추캉스족들

모처럼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돼 여행을 떠나려는 가족들도 있다. 고향 대신 관광지를 찾는 추캉스(추석+바캉스)족으로 해수욕장과 캠핑장 등이 몰린 중구와 옹진·강화군은 초긴장 상태다.

방역 당국은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핵심 방역 조처들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지만 일부 민간시설의 캠핑장 등이 제한적으로 손님을 받고 있어 일부 감염 우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종국제도시의 한 캠핑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약이 모두 꽉 찼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한 또 다른 강화도 유명 펜션들의 예매율이 100%인 상황이다.

이영석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번영회장은 “지난 주말에도 무의도와 해수욕장에 사람이 한 가득이었다”라며 “추석 때도 관광객들이 몰릴 것 같은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라서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 등 지자체는 다양한 집콕 이벤트를 내걸었고, 강화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문 자제 안내 글을 올리며 '추석 명절 이동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필수”라며 “코로나19 지역사회 재전파를 막기 위해 '거리는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생각으로 고향 안전을 위해 가급적 집에서 건강한 명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정회진·김신영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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