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하수처리시설 김포레코파크 활용
1일 1만2000t 하수처리수 공급 계획
연내 관로공사 등 착공 …2022년말 완료

김포시 풍무동과 사우동, 걸포동을 거쳐 한강하구와 연결된 계양천(사진)에 사계절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시는 국비 68억원을 포함해 97억여 원을 들여 오는 2022년 말까지 공공하수처리시설인 김포레코파크(걸포동)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계양천 유지용수로 재이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2016년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수처리수 재이용관리계획안'을 승인받은 바 있다.

올해 착공 예정인 이 사업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계양천 상류 지역까지 끌고 와 하루 1만2000t의 하수처리수를 7.3㎞의 관로를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펌프장과 관로 공사가 주다.

정화 과정을 거쳐 방류되는 김포레코파크의 올해 6월 기준 하수처리수 방류수질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3.8㎎/ℓ,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7.7㎎/ℓ, SS(부유물질) 3.4㎎/ℓ다.

이는 BOD와 COD, SS가 각각 17.6㎎/ℓ, 16.5㎎/ℓ, 33.5 ㎎/ℓ로 측정된 한강하구 하류 지역인 월곶면 지역보다 수질이 월등히 양호한 수준이다.

부유물질의 경우 난지도 인근인 서울 가양지역 11.8㎎/ℓ 와 비교해도 맑아 육안으로 봐도 투명하고 깨끗하다.

방류수의 대장균 수치도 하수처리장 방류 전 UV 소독처리를 거쳐 물재이용이 가능한 하천유지용수 수질 기준인 100ℓ당 1000개보다 낮은 100개 이하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양천은 인천시 서구 목상동에서 시작돼 김포시 풍무동, 사우동, 걸포동을 거쳐 한강하구와 연결된 총 길이 12.3㎞(김포시 구간 8.7㎞)의 자연하천으로 농번기와 우기를 제외하고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동과 북변동 구간의 경우 우수와 오수가 함께 흐르는 합류식 하수처리구역으로 우기 이후에는 하천수가 공급되지 않아 장마철 흘러든 오수가 정체되면서 매년 일부 구간에서 반복적인 악취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도시철도(골드라인)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하 용출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계획을 접었다.

신동진 시 하수과장은 “일단 사시사철 깨끗한 유지용수가 공급돼 오염물질 정체로 발생하는 악취 관련 반복 민원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류 수역 수질 개선을 통해 계양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