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연구결과…2050년 홍수량 유역별로 최대 50.4%까지 증가

 

▲ 폭우로 잠긴 구례마을[독자 제공]

 

▲ 긴급 방류되는 저수지[고성군청 제공]

2050년에는 우리나라 일부 유역의 댐·하천 제방이 4년에 1번 주기로 범람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대로라면 100년에 1번 범람하는 기준으로 설계된 우리나라 하천제방은 무용지물이 된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가 2014년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 개발' 연구단을 구성해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의 증가 정도를 검토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이번 연구에는 13개의 '전 지구 기후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 모델이 이용됐다.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했다.

먼저 강수량은 1976∼2005년 30년간 관측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21세기 초(2011∼2040년)·중(2041∼2070년)·후반(2071∼2100년)에 각각 3.7%, 9.2%, 17.7%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특정 연도 강수량이 41.3%까지도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는 9월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24.3%), 11월은 감소(-0.6%)해 계절적인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과 하천제방 등 홍수방어시설의 설계 시 이용되는 홍수량은 2050년경에 현재 대비 11.8%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홍수량은 한강 유역은 조금 감소(-9.5%)하는 반면 금강(20.7%), 낙동강(27%), 영산강(50.4%), 섬진강(29.6%) 유역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유역별 편차가 컸다.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에 따라 2050년에는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0년에 1번 범람하도록 설계된 하천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1번 범람할 수 있다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