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모기약통
텅빈 모기약통

 

약물 빛을 따라 가득 흐르는 밤

마지막 모기 잡겠다고 방안 가득 뿌려놓은

누구에게 먼저 할 것 없이 내게 들어온다

매캐함은 폐로 들어올 것이고

나의 이 하룻밤을 갉아먹겠지

飛散 불빛을 따라 흐르네

요새 갑자기 늘어난 겁, 눈물

저 가득쌓인 약물 탓은 아닐까

여름밤 모기들과 공생할 방법은 없는걸까

매캐한 냄새와 약물과 함께

마지막 여름밤을 정리한다

 

결국은 이 모든 것들이

나로부터 기인된 것이라는

다 털어부은 모기약통에 반증하는

또다른 먼지가 먼지에게



/박용효 시민기자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