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간절한 월미도 원주민의 호소
[사설] 간절한 월미도 원주민의 호소
  • 인천일보
  • 승인 2020.09.15 16:36
  • 수정 2020.09.15 16:36
  • 2020.09.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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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제70주년(9월15일)을 맞았다. 어느덧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도 이젠 대부분 유명을 달리한 상태다.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 행사를 코로나19로 인해 충혼탑 참배와 언택트 방식의 온라인 기념영상으로 진행했다. 해군은 15일 월미도 해군 첩보부대 충혼탑과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참배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정신을 기렸다.

전쟁으로 피해를 본 곳이야 전국을 망라하지만, 인천은 더 큰 피해를 겪었다. 전세를 완전히 뒤바꾼 인천상륙작전 때문이었다. 세계 전사(戰史)에 길이 남을 작전이었지만, 인천 중구 일대는 엄청난 폭격으로 초토화했다. 하루 아침에 인천 시가지는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다. 개항 이후 번창했던 인천은 잿더미에 파묻힐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 상륙작전과 관련해 아직도 헤아려야 할 이들이 있다. 바로 당시 월미도에 살았던 원주민들이다. 인천상륙작전 닷새 전인 9월10일 연합군은 선행 작전으로 월미도 전역에 네이팜탄을 투하했다. 주민들이 밀집한 마을 전체에 무차별 폭격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전쟁 이후 월미도가 군사기지로 쓰이며 원주민들은 고향을 강제로 떠나야만 했다.

지난 10일 중구 월미공원 전통공원지구에선 '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 위령제'가 열렸다. 70년 전 이날 월미도 포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100여명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자리다. 이들은 2007년부터 이 위령제를 지내왔다. 살아남은 이들 월미도 원주민은 '귀향'을 간절히 바란다. 고향에서 살 권리조차 잃은 이들의 하소연이 사무친다.

인천에선 올해 '귀향지원' 조례를 제정해 월미도 학살 피해·희생자로 인정받은 이들에 한해 생활지원금 25만원을 매달 지원한다. 월미도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귀향하고자 하는 원주민들의 소원을 풀긴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들이 전쟁 피해 유족으로 겪은 고통·아픔에 대해선 법적인 배상을 받아야 한다. 월미도 내에 민간인 피해 기록 위령비를 세우고, 이들을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려는 당국의 배려가 아쉽다. '월미도 원주민 피해'와 같이 최소한 기록을 통해 확인된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에겐 정부 차원의 추가 배상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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