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3m의 강한 수준 태풍…전국이 영향권 강풍과 많은 비
제주에 400㎜ 이상 비 내려…오후 3시 강릉 해상 거쳐 북으로

 

▲ [기상청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새벽 서귀포 동쪽 해상까지 올라왔으며 오전 9시 부산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초속 43m의 강한 수준의 '하이선'은 우리나라 전역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영향을 주며 오후 3시께 강릉 해상을 거쳐 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서귀포 동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은 40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3m다.

하이선은 오전 9시께 부산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부산에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부산 경남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은 도심과 저지대 및 침수지역, 교량 등등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도 태풍 영향권에 들어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12개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현재 인천 먼바다에는 높이 1.5∼3m의 파도가 일고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오후 들어 기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와 영종도 삼목∼장봉 등 12개 모든 항로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이들 여객선은 태풍에 대비해 미리 인천항과 경인항 등 각 항만으로 대피한 상태다.

태풍 '하이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부산은 태풍에 대비해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완전 개방해 초당 2590t 방류하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오전 7시를 기해 컨테이너 차량이 통제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에서는 지하차도 3곳을 통제하고 있다.

하이선은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면서 오후 3시 강릉 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새벽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곳곳과 일부 중부지방은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서울 전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오전 8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된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초속 기준)은 계룡산 27.5m, 전북 무주군 덕유봉 29.1m, 울산 이덕서 32.8m, 경남 거제 서이말 28.8m, 경북 포항 구룡포 26.1m, 제주 31.2m, 새별오름 28.8m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경기 여주시 점동면 33.5㎜, 강원 삼척시 도계읍 59.5㎜, 고성군 미시령 56.5㎜, 강릉 55.9㎜, 충남 부여 43.7㎜, 전남 진도군 102.3㎜, 전북 남원 뱀사골 99.0㎜, 경남 양산 상북면 121.0㎜, 울산 울주군 삼동면 82.0㎜, 제주 선흘 444.0㎜, 어리목 400.0㎜, 한라생태숲 371.0㎜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며 경상도와 강원 영동, 제주도, 그 밖의 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