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속 숲에 새로운 길을 내었다
캔버스 속 숲에 새로운 길을 내었다
  • 박혜림
  • 승인 2020.09.06 17:58
  • 수정 2020.09.06 17:58
  • 2020.09.07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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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내달 11일까지
김건일 작가 개인전 '바람이 지나는 길' 선봬
나무로 빼곡했던 숲에 바람·물길로 여유 더해
▲ 김건일 작 ‘마음, 정원’

 

▲ 김건일 작 '바람이 흩어진 날들'

 

2010년부터 유화로 숲을 표현해온 김건일 작가의 개인전, '바람이 지나는 길'이 5일부터 오는 10월11일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린다.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전통 매체를 다루는 예술 작품의 방향성에 주목,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예술 창작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작가 김건일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빽빽하고 울창한 숲을 그려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여백을 선보인다. 온통 초록의 잎사귀나 나무로 빼곡히 채웠던 캔버스가 바람으로 휜 나뭇가지, 흐르는 물길로 여유가 생겼다. 완벽하게 채우고 마감한 숲 그림보다, 여백이 있고 재료의 흔적이 남아있는 자연스러운 숲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김건일 작가는 최근 “바람은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차갑게 다가와 매번 나의 다른 감각을 일깨운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각할 때 느끼는 자극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활동을 통해 쫓기듯 열심히 그리는 것보다 자유를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작업 과정의 즐거움과 창작자로서의 진심을 되찾고 싶은 취지에서 작품을 새롭게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김건일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업뿐만 아니라 향, 그리고 시가 함께 한다. 작가가 바람을 통해 느낀 마음을 캔버스에 시각화한다면, 향은 숲에 부는 바람을 상상하며 후각을 자극한다. 시는 푸른 숲을 문자로 천천히 짚어 보길 시도한다. 허브와 테라피를 연구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전시장 내 공간 '모호한곳(Moho Space)'에서는 김 작가의 이번 출품작에 맞춰 숲을 연상시키는 허브 에센셜 오일을 개발했다. 또, 시인 고우리는 김건일 작가의 작품을 보고 연상시킨 내용의 시를 창작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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