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업 선호도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도 개선되지 않아 기업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신용상태가 낮아 수익창출력이나 재투자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더욱이 코로나19의 경제 환경으로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공장가동률마저 곤두박질쳤다. 인천 산업단지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근로여건도 대기업, 공기업 등에 비해 열악한 것이 중소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중소기업이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고 이직률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근로자 10명 중 9명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 개선은 다급한 현안이다.

지난 7월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중앙회와 함께 '대국민 일자리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대기업과의 선호도는 2016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에서는 49.2점으로 대기업(73.7점)과의 격차가 무려 24.5점으로 벌어졌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요인은 대기업과 임금·복리후생 격차,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 최저임금인상·주52시간 근무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등이 상존한다. 중소기업이 좋은 일자리 환경을 만드는 일은 국가경제의 비중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대부분의 젊은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의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 낮은 평판 등을 우려한다. 가뜩이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서 중소기업은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 또 청년취업의 문이 좁아진 고용환경에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은 결국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힘이다.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인재 발굴과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 기업 환경을 정비하고, 미래를 위한 교육 투자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가 나아가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산업정책 강화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하겠다. 중소기업의 체질도 인적 자원이 좌우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유능하고 창의적인 인재 영입에 몰두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