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공무원 코로나 확진에
보건소 나흘간 진단검사 녹초
정덕영 시의장, 물·식사 지원
양주시 보건소 직원들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양주시의회 정덕영 의장이 보내준 선물 때문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지난 23일∼26일 4일간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본청 소속 공무원 A(50대·24번 확진자)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이 때문에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A씨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과 접촉자로 분류된 14명 등 3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했다.

여기에 더해 본청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24일 196명을 시작으로 25일 229명, 26일 327명 등 총 752명이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4일간 검사를 받은 784명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기간에 보건소 직원들은 쉴 수도 없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정덕영 의장은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건소 직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그들의 고충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마실 물(생수)과 컵라면, 컵반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진단검사를 진행하면서 시간이 없다 보니 물을 마실 시간도 없고, 컵라면과 컵반 등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얘기다.

그러자 정 의장은 곧바로 즉석요리가 가능한 컵반과 생수 등을 사 보건소에 조용히 보냈다. 별도의 전달식은 없었다.

보건소의 한 직원은 “며칠 동안 정말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의장께서 필요한 게 뭐냐고 묻길래 생수와 컵반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바로 사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정덕영 의장은 “본연의 위치에서 '희망과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 의료진과 직원들을 돕고 싶었다”며 “(생수, 컵반)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조직개편을 통해 보건소 내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하는 등 감염병 대응에 나섰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