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K리그1 17R 강등권 빅매치]

12위 인천, 승리시 잔류 사정권
신예 공격수 이준석 활약상 관심

11위 수원, 3연속 무승 탈출 절실
핵심 수비수 헨리 부상복귀 예정
▲ 지난 5월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3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인천 무고사(왼쪽)와 이를 저지하려는 수원 헨리.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의 올 시즌 잔류 여부는 바로 이 경기 결과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꼴찌 인천(12위)과 바로 한 계단 위 수원(11위)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인천은 22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앞서 16라운드 대구전에서 16경기만에 첫 승을 거둔 인천은 1승 5무 10패(승점 8)를 기록 중이다. 3승 5무 8패(승점 14)인 수원과의 승점 차는 6이다.

인천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차는 3으로 줄어든다. 최근까지 '무승 강등' 우려가 나올만큼 무기력한 인천이었지만, 대구전 승리로 희망을 불씨를 살려낸데 이어 이 경기까지 잡을 경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잔류 가능성을 확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이유를 거꾸로 적용하면, 이번 경기는 수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인천은 수원에게 만만한 상대지만 수원은 인천에게 버거운 상대라는 점이다.

인천과 수원은 프로 통산 48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6승 15무 27패로, 인천이 밀린다.

수원이 그만큼 인천을 상대로 싸우면서 기분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인천은 아픔이 더 크다. 대신, 수원전 승리가 드물었던만큼, 이는 훨씬 강력한 임팩트로 인천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 중 인천이 반드시 떠올려야 할 두가지 기억이 있다.

무려 7년 전, 2013년 8월 28일 27라운드 대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수원을 격침시키며 그룹A(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적이 있다.

인천이 리그 1위부터 6위까지 뛰며 리그 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겨루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던 적은 이 때가 유일하다. 그만큼 인천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8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5라운드 원정경기다.

인천은 이 경기에서 당시 이적생 김호남의 결승골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10년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무승 징크스를 기분 좋게 날려버렸다. 게다가 인천은 이날 거둔 승리로 당시 최하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인천은 수원에게 많이 패했지만, 이겼을 땐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해 인천은 최근 중원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아길라르가 건재하고, 대구전 승리를 견인한 결승골의 주인공 무고사(4골)가 골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젊은 피' 이준석 역시 무고사의 대구전 결승골 어시스트를 넘어 이제는 직접 골 맛을 보고싶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준석이 팀의 운명이 걸린 이번 수원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가 좋다. 우리의 운명이 걸린 수원전에서 승리해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놓겠다는 선수단의 각오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수원도 인천을 상대로 반전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부상으로 16라운드 전북전에 나서지 못한 중앙수비수 헨리가 복귀했고, 베테랑 염기훈도 여전하다. 달아나지 않으면, 강등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두 팀 모두 승리만이 살 길인 이번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