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 수는 있지만 재미 없진 않아요”


16일까지 인천미림극장서 '독립영화제'
임의단체 벗어나 공적 지위 확보 계획도

 

'불편', '아마추어', '지나친 진지'…. 독립영화 하면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여백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독립영화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말했다.

“낯설 수는 있지만 재미가 부족하거나 서툴지는 않습니다. 저마다의 실력과 내공을 갖춘 감독들이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지요.”

이렇게 기발한 소재와 작품성을 지닌 독립영화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인천독립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제8회 영화제는 29편을 상영한다.

영화제 준비에 한창이던 여백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엔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공간주안이 아닌 인천미림극장에서 열린다. 역병 때문에 아빠의 집에 몰래 숨어 지내는 딸이 아빠와의 거리를 좁혀간다는 줄거리의 단편영화 '거리주의보'가 개막영상이다.

“이번 영화제에 '인천모기멸종보고서'나 '연우의 마음' 등 걸출한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단편영화가 더 이상 감독의 등용문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여백 대표는 독립영화 팬들뿐 아니라 독립영화를 처음 보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는 다 있던 독립영화협회가 인천에서는 2013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만들어졌을 정도로 인천에서 예술영화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작에 필요한 장비나 스튜디오, 사후 편집 작업을 위한 제반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근 정승오 감독의 '이장'같이 잘 만든 작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 대표는 현재 임의단체 자격인 인천독립영화협회를 사단법인이나 비영리민간단체로 인정받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체의 공적 지위를 확보해 더욱 안정적인 입장에서 인천의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