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단됐던 새얼아침대화 재개
김누리 중앙대 교수 '라이피즘' 전파
▲ 새얼아침대화가 12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의 강연으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새얼아침대화가 12일 오전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제405회 새얼아침대화 강사로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나섰다.

그는 '라이피즘 –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이념'이라는 주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양면성과 이를 헤쳐나갈 대안에 대해 설파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돌아보게 된다”며 “한번의 패닉이나 사재기 없이 놀라운 시민의식이 빛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민주 시민의식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인지 모르게 우리 내면에 깊숙이 축적돼 있었을 것”이라며 “위기의 순간에 불쑥 표출 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세계의 나라들이 한국을 민주주의 모델로 삼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룬 성과에 반해 한국 국민들의 삶은 불행하고 고통스럽다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암울한 시대를 오랜 기간 겪었으며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불평등과 실업, 저조한 출산율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대안으로 내세운 논리는 '라이피즘(lifism)'이다. 자본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존을 파괴하며, 생태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체제라는 사실에 착안해 인간을 소외하고 사회를 와해시키며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일련의 사상적, 실천적 활동을 뜻한다.

“우리가 견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간의 삶과 생존과 생명을 존중하고, 그 바탕이자 전제인 생태를 중시하는 라이피스트(lifist)가 되자는 것이지요.”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