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식재료로 가정간편식 도전”

 

“사업의 양적 확장보다는 사업의 주체인 '사람'의 성숙에 집중해 혁신을 주도하는 공공기관이 되겠습니다.”

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위원(사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은 '혁신'을 최일선 원칙으로 내세웠다. 정치 적대, 조세저항, 행정불신이 구조화된 탓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책 철학, 실행 운영 방법을 '새롭고 다른' 방식을 고민했다. 민간조직 이상의 역동성, 국가기관 이상의 공익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우선 사람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 '사회혁신가 대학'을 운영했다.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숙의토론 과정,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과정 등 끊임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강 원장은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공공기관 중에 혁신을 주도하는 최고의 공공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라며 “경기도를 넘어서 국가 차원에서도 그런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게 포부다”고 말했다.

또 직원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도 주력했다. 스스로 조직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직장민주주의'를 우선 가치로 삼아 '공간 혁신' 차원에서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 소통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수다를 통해 창의적 상상력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인 '농(農) 다방'도 만들었다. 올해도 직원 전체가 상향식 의사결정을 통해 체득한 '숙의민주주의'를 이해당사자인 농민, 시민사회, 의회까지 포괄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한다. 또 31개 시군을 포괄하는 인적 안전망,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자 31개 마을 소통관 제도를 도입했다.

그는 공영 체제로 전환한 친환경학교 급식을 탄탄한 체계로 마련하고, 도의 '농민기본소득'과 '기본소득 실증실험'을 통해 기본소득 공감대 형성과 지지를 얻는 데도 힘을 싣는다.

재난시대에 대비할 새로운 유통체계도 구축했다. 기존 '경기사이버장터 온라인 유통망 대신 네이버스마트스토어팜에 '마켓경기'를 오픈했다. 도입 당시에는 온라인 유통이라는 선진적인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민간의 온라인플랫폼의 속도와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운 탓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시대에 대비해 추진한 공동구매, 꾸러미,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방식도 진행했다.

특히 친환경식재료를 통한 가정간편식에도 도전한다. 안정성과 생명성을 기본으로 자체 브랜드까지 출시해 감염병 펜데믹에 극복 가능한 공공기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러면서도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놓치지 않았다. '매입임대주택 옥상텃밭사업', '도민 텃밭' 등을 통해 농업, 농촌, 농민의 존엄을 인식하는 데도 노력했다.

강 원장은 “농업이 안보이고, 농민은 군대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서만큼은 농사짓는 사람, 농촌을 지키는 사람, 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인격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런 경기도를 만드는데 공공기관장으로서 헌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원장은 “공공기관 중 가장 혁신적 조직으로 운영철학과 원리를 정비하고, 구성원 전체가 민주적이고 유능하게 자신의 개성과 창의와 협동을 발현해 낼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공정성, 공공성, 공익성 실현의 주체이자 사회적 가치 구현의 최고 기관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