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달 28일부터 엿새간 미발견 안정화 단계 … 학교급식 등 재개
추후 정부대책 바탕 시설 보완 조처 후 피해가구엔 개별적 보상키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8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현안회의'에서 여름철 시민안전분야 점검 및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인천시

 

1500건에 가까운 민원이 접수됐던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 20여일 만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 관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 급식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유충까지 겹치면서 가혹한 7월을 보냈다”고 했다.

시는 2일 국립생물자원관 검사 결과, 수돗물 깔따구 유충이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4일 이후 대부분 외부요인에 의한 이물질로 밝혀졌고, 발견일 기준으로 실제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사례는 3건에 불과하다”며 “지난달 28일부터는 발견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는 “인천 수돗물이 학교 급식 재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9일부터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공급 수돗물의 정상화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고도처리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깔따구 유충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졌던 서구를 중심으로 지난달 15일에만 55건이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부가 이날 공개한 유충 민원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29일까지 전국 2318건의 민원 가운데 1452건이 인천에 집중됐다. 특히 수돗물에 유입된 유충은 인천에서만 256건에 이른다. 나머지 외부 유입 사례는 수돗물 공급 계통이 아닌 화장실 바닥 등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 구성한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 조사 결과를 반영한 정부 대책이 수립되면 정수장 위생 관리, 시설 보완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유충 피해 수용가에는 개별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달여간 지속됐던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에게 사과했던 박남춘 시장은 이번 수돗물 안정화 발표 과정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7월은 참 가혹하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와 올해 코로나19가) 다행히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수돗물 유충까지 겹쳤다”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유충이 발생한 공촌정수장에 고도처리시설이 가동된 지난해 9월30일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