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토양 정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평구 주민들이 정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전광판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평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부평 환경을 지키는 원주민 모임'은 캠프마켓 A 구역 토양 터파기와 정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대기로 날릴 것을 우려하며 오염물질의 측정치를 알려주는 전광판 설치를 부평구에 건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주한미군으로부터 1단계로 땅 21만㎡를 돌려받았다. 정부 반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1단계 일부 부지인 A 구역에서 다이옥신류 등이 검출돼 토양 정화가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정화구역 인근에 중학교 2곳과 대규모 아파트 4개 단지가 밀집해 있어 유독물질이 공기 중으로 날리는지에 대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오염물질 관리가 소홀할 경우 인명피해 등 대형 환경사고가 우려된다며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조진섭(63)씨는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있기 때문에 현장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정화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해야 한다”며 “고위험성 발암물질 등 유해오염물질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서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전광판 설치는 어렵지만 홈페이지에 미세먼지(PM10), 다이옥신 등의 측정치를 8월 말부터 공개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전광판 설치에 대해 현장 사무소에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실시간 정화 작업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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