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손쉽게 접하고 있다.

영상촬영, 레포츠, 심지어 음식 배달에서까지 드론의 사용범위는 제약이 없다. 그만큼 드론을 이용한 테러의 위협 또한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드론 테러 발발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9월14일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이 드론 테러 공격을 받았다.

드론 10대가 아람코 석유 시설 2곳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에 아람코는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결국 사우디 전체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 약 570만 배럴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로 인해 국가적 피해를 넘어 전 세계의 경제적 손실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 역시 드론 테러에 노출되어 있다. 북한은 몇 해 전부터 드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령도 사드 기지 상공에서 북한 드론이 발견된 적도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강원 삼척, 경기 파주 등에서 북한 드론이 발견된 사례가 있는데 해당 드론에는 주요시설 등을 촬영한 사진이 있었다.

드론은 지상 500m 내외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초당 100m를 갈 정도로 아주 빠르다. 또한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추적하는 레이더로는 추적이 쉽지가 않고 드론을 탐지, 추적, 공격하는 시스템이 완벽히 정착되지 않아 제대로 방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시스템적으로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 미흡한 부분도 문제가 되지만 드론 테러의 가장 무서운 점은 소규모 테러 단체나 과격 집단, 개인들까지 손쉽게 드론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구하여 사용 가능한 무기를 Low-tech라고 부른다. 몇 해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폭탄을 실은 드론 2대가 암살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 드론은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살 수 있는 중국제 사진 촬영 드론을 약간 개조한 것으로 치명적인 테러 무기가 된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테러범이 도심 내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입한 드론을 이용해 폭발물이나 생화학 물질을 탑재하여 시민들이 모여있는 다중이용시설이나 국가주요시설을 공격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며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한 드론 테러의 특성상 테러를 주도한 드론 조종사를 현장에서 찾는 과정도 힘들 것이다.

각 국가에서 드론 테러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하여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도 드론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다중이용시설이나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테러 위험성 인식의 제고가 필요한 때다.

 

 

이민웅 양주경찰서 경비작전계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