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3% 이상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앞서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3.3%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6.8% 이후로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이 16.6% 급감했다.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도 1분기보다 4.1%포인트(p) 떨어졌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2.9%, 1.3% 줄었다.

민간소비는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승용차·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위주로 1.4% 늘었다.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한 분기만에 0.7%포인트 높아졌고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 증가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회복 여부와 관련해 "코로나19 2차 확산 등을 거론하며 향후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는 분들도 있지만, 달리 볼 부분도 있다. 주요국들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경기 위축을 우려해 락다운(이동제한 등)을 강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급반등했기 때문에 중국이 최대 수출 상대국인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반등 속도의 경우는 6월 산업생산, 7월 전체 수출 실적 등 향후 경제 지표를 더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런 통계를 근거로 다음달 수정된 올해 전체 경제 성장률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