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업무협약 시작으로
올 하반기쯤 사업 구체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참여
공동실무협의체 구성 고삐

김포시가 '유치 확정'이냐 '협의' 중이냐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부지 내 경희대학교와 병원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경희대 제안에 따라 경희대, 경희대의료원, 김포도시공사, 풍무역세권개발㈜가 참여하는 가칭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을 위한 '공동 실무협의체' 구성에 이어 다음 달 경희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공급가 이하로 제공키로 한 대학부지(9만㎡)와 풍무역세권개발이 부담할 100억원 외의 추가 비용문제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쯤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앞서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17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03회 2차 본회의에서 김인수 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대학 측이 서로 합의되지 않는 사실을 공개할 경우 발생할 혼란을 우려해 보안을 요구받아 사전에 시의회에 설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비밀이라는데 왜 발표했나'는 질문에 “언론브리핑을 통해 6월 이내에 대학병원 유치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사달이 날 것 같아 경희대 측으로부터 '김포시가 추진하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공동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공문이 접수돼 추진 사항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놓고 김 의원은 “재단 이사회, 교수, 총학생 등 협의할 부분이 많다”며 “대학 내부적으로 합의된 것도 없는데도 발표한 것은 결국 등 떠밀려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 시장은 교육부 승인문제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추진할 사항은 아니다”며 “수도권정비법으로 대학 유치가 어렵지만, 정원을 풀어내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했고 교육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며 대학과 병원 유치를 자신했다.

이에 따라 경희대와 병원 유치 여부는 협상을 통해 제시될 추가 비용규모와 재단 이사회, 교수 및 학생회, 동문 등의 입장 여하에 따라 달려 있게 됐다.

논란이 된 장기동 병원부지와 관련해 정 시장은 “신도시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안서를 만들어 여러 병원 측과 접촉했지만,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었다”며 “이 부지 활용방안과 대책 마련과 함께 경희대 보건의료 병원 유치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파주시도 접촉했지만 파주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3차례의 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유치를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대학 유치를 조건부로 승인받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요구한 대학 유치이행을 위해 2018년 3월 민선 6기 집행부가 동양대학과 체결한 합의를 해지했다.

이어 지난해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했던 두 차례의 공모 무산 뒤, 올 3월 현장실사를 거쳐 경희대와 학교 및 부속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