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은 플레이 앞세워 전북전 무승부
위험상황서 공 뺏으려 머리부터 내기도

'젊은피' 이준석, 패기·속도로 공격 활력
2년차 GK 김동헌, 데뷔전 '선방쇼' 눈길
▲ 지난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인천 골키퍼 김동헌.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확 변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2경기를 통해 여름 이후 반전 가능성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인천은 상주 상무(11라운드)와 전북 현대(12라운드)를 상대한 2경기에서 모두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19일 최강 전북 현대와의 대결에서 인천 선수들은 악착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양 팀 합해 무려 8장(인천 6, 전북 2)의 경고가 나왔다는 것이 이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날 인천 선수들은 전북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초반 지언학이 멋진 선취골을 뽑으면서 이번 시즌 첫 승리를 노렸다.

이후 점유율에서 앞선 전북이 주로 공격을 펼쳤지만, 인천 선수들은 온 몸으로 막아냈다. 가끔 역습 상황이 오면 송곳같은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6분 지친 아길라르 대신 교체 투입된 인천의 '젊은 피' 이준석은 패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마구 흔들었다.

때로는 공을 차지하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머리부터 들어가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줬다.

또 이날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김동헌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해 인천에 입단한 김동헌은 그동안 주전 정산과 백업 이태희에 가려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이날 전북현대를 상대로 K리그1에 데뷔했다.

그동안 훈련 과정에서 가능성을 본 임중용 감독대행의 과감한 선택은 경기 전 '신인급 골키퍼가 전북을 상대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나오게 했지만, 김동헌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여러차례 선방하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2분 상대 이승기에게 동점 골을 내줬지만, 그는 18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날린 전북의 맹공을 잘 막아내며 임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했다.

앞서 11일 상주상무와 맞붙은 인천은 2명이 퇴장당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는 투혼을 보여주며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었다.

이처럼 최근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인천은 이제 첫 승과 함께 극적인 반전을 다시 한 번 꿈꾼다.

최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반석을 영입했고, 브라질 출신 새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의 합류를 앞둔 인천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수단은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넘친다.

전북과의 경기 후 임 감독대행은 “우리 팀은 1승에 목말라 있는데, 1승만 하고 나면 정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