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 36% 등 전체 9%↓…"비대면·디지털전환 직격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산한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우편 서비스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우편 물량은 코로나 여파로 꾸준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상반기 우편 물량은 15억9200만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었다.

우편 물량 감소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반기 기준 9%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11년 이후로 연도별 우편 물량 감소 폭은 2015년 6.2%가 가장 컸고 그 외에는 대부분 3~4%대로 완만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도 감소 폭이 5.3%였는데 올해 들어 상반기 감소 폭이 3.6%포인트 껑충 뛴 것이다.

상반기까지 국민 1인당 평균 우편 물량은 30.8통으로, 최근 감소세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60통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 1인당 평균 우편 물량은 2007년 100.3통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65.9통까지 줄어들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속히 진행된 디지털 전환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등 대체 통신수단의 수요가 늘면서 우편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편 종류별로는 국제 우편과 통상 우편의 감소 폭이 각각 35.5%와 9.5%로 컸고, 소포는 1.4%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국제 우편은 코로나19로 국제 항공노선이 일제히 중단되는 사태에 따라 물량이 급감했고, 소포는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다른 우편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설명했다.

상반기 우정사업본부의 우편 매출도 1조4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우편 매출 감소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최근 3년간 정규직 집배원 473명을 포함해 집배 인력이 3천명 가까이 확충됨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우편 사업은 9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편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들고 있다"며 "대체 통신의 발달에 따른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보편적 서비스로서 우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