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환자 중 비만한 사람이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를 분석,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코로나19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연구팀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내 연구를 확인한 결과 과체중 및 비만 역시 코로나19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환자 214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방간 및 비만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았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의 40%가 BMI 25㎏/㎡ 이상의 비만에 해당했다.

임수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방역 조치들로 인해 비만한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확찐자’라는 소리가 유행할 정도로 요즘은 체중관리가 힘든 시기”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인 비만을 줄이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