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 종료시키기 위한 목표 시한이다. 그런데도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인천시의 투트랙 전략은 시간만 잡아먹을 뿐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의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를 건설하거나 아니면 인천만의 자체매립지를 확보하는 과제다. 대체매립지는 정부나 서울시•경기도가 강건너 불 보듯 해 아직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만의 자체매립지도 입지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더디기만 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도권매립지의 종료라는 목표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 걱정된다.

인천시는 일찌감치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사용 종료를 선언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대체매립지 조성과 자체매립지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했지만 모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5년 전 환경부와 인천•서울•경기간 4자합의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에 추가로 매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 인천을 더욱 어렵게 한다.

대체매립지 확보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도권 3개 시•도가 2년여간 진행한 대체 매립지 조성 용역은 지난해 8월 완료됐지만 후보지 공개는 커녕 후속 협의조차 답보상태다. 특히 환경부는 자문•지원•조정 역할만 강조하면서 오히려 걸림돌이 돼 있는 실정이다.

인천만의 자체매립지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를 이르면 오는 9월에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이달 23일에는 인천시 공론화위원회가 '친환경 폐기물 관리정책과 자체 매립지 조성'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인천시에 제출한다. 그러나 입지선정위원회가 순탄하게 구성•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후보지의 주민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지역 반발로 구성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위원회가 출범해도 타당성 조사, 설계, 조성 공사 등 일정을 감안하면 2025년부터 자체매립지를 열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입지를 정해야 한다. 수도권의 전체 쓰레기를 인천이 감당해 온 지 30년이 다 돼간다. 2025년 사용 종료를 위해서는 비상한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