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반기 임원 그대로 연임 추진
같은 당 한은경 “부의장은 통합당에” 반발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전반기 의장단이 후반기에도 맡기로 하면서 같은 당 시의원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투표로 하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했다.

앞서 시의회 민주당은 최근 의원 간담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단인 장인수 의장, 김영희 부의장이 후반기에도 같은 직을 맡는 것으로 당론으로 정했다. 전체 시의원은 민주당이 5명, 미래통합당 2명이다.

시의회가 출범한 이후 전반기 의장단이 후반기에도 맡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그러나 민주당 한은경 시의원은 지난 27,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장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 김영희 부의장이 후반기에도 부의장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여야 협치를 위해서 부의장을 통합당 시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한 시의원은 민주당 의원 간담회에서 부의장에 통합당 이상복 시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김 부의장은 전반기 임기 동안 의원 간 소통 부재와 어린이집 원장 겸직 문제가 거론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민주당이 독점하는 의장단 구성을 밀어붙이면 시의회 독재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김영희 부의장은 29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선정하는 지방의정 봉사상을 받았다.

한은경 시의원은 같은 날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으로 5분 발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시의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5분 발언 불허 여부는 시의회 의장의 고유 권한이다.

장인수 의장은 “민주당 내부 논의 끝에 전반기 의장단이 하반기에도 맡는 것을 당론으로 정한 것”이라며 “한은경 시의원 5분 발언 신청에 대해선 고심 끝에 시정 관련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불허했다”고 밝혔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