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입장마감 오후 2→ 4시
예약마감 오후 12→ 4시 연장
세족기 설치·편의시설 개선도
북한산 비경을 간직한 우이령 탐방로 이용이 52년 만에 편해진다.

다음 달 1일부터 탐방로 입장과 예약 시간 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북한산 우이령길은 양주시 장흥면과 강북구 우이동을 최단 거리로 잇는 옛길이다. 6·25전쟁 때 미군이 작전도로로 이용했다. 양주 구간 3.7㎞, 서울 구간 3.1㎞ 등 모두 6.8㎞의 비포장도로다.

이 도로는 1968년 1월 북한 무장 공비의 청와대 습격사태로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2009년 7월 주민의 요구로 부분 개방됐다. 폐쇄한 지 41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사전예약제로 이용 시간이 제한되면서 탐방객의 불만이 커졌다. 실제 하루 탐방객은 양주 방면 교련탐방센터에서 500명, 강북구 방면 우이탐방센터에서 500명 등 1000명으로 제한했다. 여기에 더해 사전 예약, 신분 확인, 탐방 시간 통제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면서 탐방로를 찾는 이용자는 점점 줄었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등에 지속해서 우이령길 활성화를 건의했다.

그 결과,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 입장과 예약 시간 연장 등 개선 대책을 내놨다.

다음 달 1일부터 우이령 탐방로 예약 마감 시간을 오후 12시에서 4시로 바꿨다.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2시에서 4시로 연장했다.

불량구간에 대한 노면도 정기적으로 정비하는 등 편의시설도 개선한다. 맨발 걷기를 위해 세족기도 설치한다.

시민 A(46)씨는 “우이령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가족들과 여유롭게 북한산 비경을 구경하겠다”며 흐뭇해했다.

시 관계자는 “천혜의 비경인 우이령길을 많은 사람이 찾아야 그 가치가 높아진다”며 “우이령 탐방로가 수도권의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환경부, 국립공원공단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