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연구복합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 송도 BRC(Bio Research Complex)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자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방치된 BRC 부지에 개발 전까지 주민 편의시설 설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수구는 송도 BRC 부지 임시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기관 협의 결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부지인 송도동 203의 1 외 3개 필지 3만5793㎡는 현재 홍보관 1동과 현장사무실 1동만 설치된 채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BRC 조성 사업은 의료와 바이오분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브레인밸리'를 만들겠다는 내용 등으로 이뤄진다.

가천길재단은 이 사업을 위해 IBM·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함께 특수목적법인 ㈜BRC를 설립하고 시로부터 송도 5공구 6개 획지 20만5793㎡를 조성원가에 매입했지만 BRC 사업은 이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애초 2020년 완료가 목표였다.

<인천일보 2019년 8월28일자 6면>

상황이 이렇자 송도3동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BRC 부지 조속한 개발 추진과 함께 해당 부지에 인라인트랙·어린이놀이시설·주차장·공원 등을 임시로 설치해 달라는 요청서를 구에 접수했다.

구에 따르면 ㈜BRC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인천경제청은 '불가'를 통보했다.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인라인트랙 등 구조물 설치는 토지 형질변경을 수반하는 경제청 허가 사항인데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임시 편의시설 설치가 무산됨에 따라 해당 부지는 기약 없는 허허벌판으로 또 다시 남게 됐다.

구 관계자는 “개발이 지연되며 부지가 나대지로 남자 해충이 끓는 등 주민 불편 사항이 많은 상황”이라며 “경제청은 본래 사업 목적대로 부지를 개발하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에서 불가하다고 판단해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