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이어지던 인천과 경기지역 소상공인 매출 회복 분위기가 쿠팡 물류센터, 교회 소모임 등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확산세로 다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발표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전국 약 300곳 소상공인 사업장이 느끼는 코로나19로 인한 평균 매출 감소는 38.7%(1일 기준)로 나타났다. 국내 총확진자 수가 1만명(4월2일)을 넘어선 이후인 4월6일 조사에선 매출 감소분이 69.2%였는데 이보다 개선된 것이다.

중기부는 매주 해당 조사를 통해 설문 대상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얼마나 매출이 줄었느냐’고 묻고, 상인들은 ‘몇 퍼센트 줄었다’는 식으로 답변한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제주 지역 소상공인 매출만 줄었다. 인천·경기지역은 1주일 전에 비해 43.3%→44.9%로 매출 감소액이 늘었고, 제주지역 매출 감소도 38.9%→40.0%로 확대됐다.

이들 지역 공통점이라고 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 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곳들이라는 부분이다.

중기부는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 등 확진자 영향이 있는 경기와 인천은 상대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주 역시 5월 초 연휴 효과가 다하고, 제주 여행자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집중 피해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출 타격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린 게 주요 이유다.

실제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11일 조사에선 소상공인들 평균 매출액 감소가 54.6%였는데, 이후 51.3%(18일)→45.3%(25일)로 점차 하락했다. 지역별로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회복세가 가장 빠른 곳은 대구·경북이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낀 매출 감소액은 62.1%(5월11일)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43.3%로 내려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