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카카오 등 '바이오·언택트' 기업 오너 주식 가치 급등
CEO스코어 상장사 주식부호 분석, 알제오젠·씨젠 대표도 100위권 내 진입

 

▲ 카카오 김범수 의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부호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관련 바이오 기업과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관련 종목이 인기를 끌면서 이 기업 사주 일가의 주식 가치가 크게 치솟았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353개 상장사 지분을 가진 개인 주식 부호들을 조사한 결과, 29일 종가 기준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총 92조84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각각 15조1천17억원, 6조7743억 원으로 부동의 1, 2위 자리를 지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코로나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연초(1월2일 기준) 대비 지분가치가 13.3%(2조3066억원) 줄었지만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조8967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3조6628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조2947억원으로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주식 지분가치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연초 지분 평가금액이 2조7016억원에서 7위에 그쳤으나, 현재 4조8967억원으로 무려 81.3%가 증가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4계단이나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로 앞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김범수 의장은 주식 가치가 1조3862억원(72.6%) 늘어 두 번째로 지분가치가 많이 증가했다.

이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지분가치가 5월 말 현재 2조761억원으로 연초대비 6544억원(46.0%),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6852억원으로 4872억원(246.2%), 천종윤 씨젠 대표가 5558억원으로 4087억원(277.8%) 증가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과 수출로 주가가 급등했다.

김범수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148.0%),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3.9%), 이준호 NHN 회장(26.0%) 등도 연초대비 보유 주식의 가치가 많이 올랐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한진칼 주가 급등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모두 11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주식부호 순위 '톱100' 중 연초 대비 순위가 하락한 대표가 절반이 넘는 54명에 달했다.

기존 상위 10명의 순위도 변화가 심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한 계단씩 하락해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위)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8위)은 연초 대비 3계단, 2계단씩 하락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연초 8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반면 알제오젠의 박순재 대표와 씨젠 천종윤 대표 등 13명은 이번에 주식 가치 순위가 100위권 이내로 새로 진입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