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페스토실천본부 '시도지사 평가'
전국 평균 37.18%…재정 확보도 부진
민선7기 인천시가 제시한 140개 공약의 이행 완료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정확보율도 다른 시·도보다 떨어졌다. 인천시는 장기 과제가 많은 것을 부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까지 박남춘 시장의 공약 140개 가운데 '완료'(4개)됐거나 '이행 후 계속 추진'(34개) 중인 과제는 38개(27.14%)로 집계됐다.

박 시장의 공약 이행 완료율은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매니페스토본부가 민선7기 상반기를 중간 점검하는 시점에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현황을 확인한 결과 완료 공약은 6.85%, 이행 후 계속 추진되는 공약은 30.34%로, 공약 이행 완료율은 37.18%였다.

공약 완료도 분야에서 최고(SA) 등급을 받은 시·도는 서울시, 광주시, 경기도, 충청남도, 제주도였다. 인천시는 종합평가뿐 아니라 공약 이행 완료, 목표 달성, 주민 소통 등 3개 분야에서도 최고 등급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확보율에서도 인천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약 사업에 투입될 예산이 얼마나 확보됐는지를 보여주는 이 비율에서 인천시는 26.22%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28.17%)은 물론, 같은 수도권인 서울시(29.38%)·경기도(40.26%)에도 뒤처진다. 특히 1조2286억원이 필요한 '송도-남동 미래특화산업 육성(바이오헬스밸리 조성)' 공약은 사업비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매니페스토본부는 분석했다.

임기 내 진행되는 것으로 제시된 공약의 재정확보율 또한 인천시는 40.94%로, 전국 평균(47.82%)에 미치지 못했다. 임기 내 공약 재정 총계는 10조1266만원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확보된 예산은 4조1462만원에 그쳤다.

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아직 완료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공약이 많아 재정확보율이나 완료율이 낮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공약 재정확보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가 이날 발표한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 결과에선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동구·미추홀구·계양구가 최고(SA) 등급을 받았다. 중구·남동구·서구·강화군은 부진(D)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