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자격증시험 2학기 현장실습
할일 산적한데 등교 중지될까 불안
코로나로 채용공고도 줄어 발동동

코로나19로 뒤늦은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당장 취업을 코앞에 둔 인천 직업계고 학생들은 실습과 자격증 취득 등 준비할 것들이 산적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감염병 확산 우려에 따라 향후 등교가 또 중지될 수 있어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25일 인천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등교 첫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원 귀가 조처가 내려진 인천지역 5개구·66개교 고 3학생들을 포함해 이날 지역 전체 고3 등교가 진행됐다.

우여곡절을 겪던 등교가 재개된 가운데 특히 사회 진출을 목전에 둔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은 단시간 내에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6~7월 예정된 자격증 취득 시험을 앞두고, 최근에서야 학교에서 장비나 실험기구 등을 활용한 대면 실습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간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은 1학기에 실습 위주의 수업을 듣고, 늦어도 7월 전까지 자격증을 취득해 2학기부터는 현장 실습을 나갔다. 실습생들은 자신이 현장 실습을 한 회사에 졸업 후 정식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이맘때쯤이면 사실상 취업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제서야 고3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실습 뿐만 아니라 자격증 시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올해 초 예정됐던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등도 미뤄진 상태다. 인천 내 특성화고 학생 수는 총 1만5000여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제조업 전반이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데다 최근 감염병까지 겹치면서 취업 시장은 더욱 얼어붙어 학생들은 취업 걱정에 한숨이 짙다.

한 포털의 취업 커뮤니티 카페에도 특성화고 학생들로부터 “(취업) 공고는 잘 뜨지도 않고 너무 불안하다.”, “기술도 배우고 실무경험도 배워야 하는 데 가능할까”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의 한 특성화고 교장은 “등교 전 온라인 수업을 이론과 장비를 이용한 실습으로 나눠 진행했었다”며 “방학을 늦춰 수업일수를 맞추고, 또 취업처를 발굴해 학생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