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물류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항의 방문한 시민들을 고발한 인천항만공사의 대처가 부적절하다는 의회 지적이 나왔다.

연수구의회 이강구(송도1·2·3·4동) 의원은 18일 열린 제2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1세기 시대에 국가 산하기관인 인천항만공사가 주민을 단체로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연수구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지난 2월 열린 아암물류2단지 부지조성과 관련한 실시설계용역 기술제안평가회의에 항의 방문한 인터넷커뮤니티 '올댓송도' 회원들과 주민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올댓송도 대표 A씨는 지난달 두 차례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 역시 참고인 또는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있다.

올댓송도를 중심으로 한 송도 8·9공구 주민들은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주차장과 컨테이너야적장(ODCY) 사업 부지가 주거지와 가까워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공사에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송도 항만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구민 안전, 환경과 연관된 것으로 주민들은 무한히 항만공사에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가 인천시의회 중재로 아암물류2단지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음에도 이처럼 고발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강구 의원은 “겉으로는 협의체를 만들어 주민의견 수렴하겠다고 하고 뒤로는 고발하며 사업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최근 부임한 항만공사 신임 사장께서는 취임 전 일어난 갈등과 고발 사건을 깨끗이 정리하고 앞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