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정불신 높아
“문화·관광 편의시설 미비 탓”
61.8%는 공공도서관 '외면'
70% “시장 역점사업 잘몰라”

분야별 개선 대책
주차·휴식공간·교통망 확충
'지역회의' 참여층·기회 확대
과도한 상업화는 지양 하기로
▲ 지난해 24만6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화성 뱃놀이축제에 관광객들이 고급요트 승선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화성시가 시민을 상대로 행정 수요를 조사한 결과 시민들이 행정 전반에 걸쳐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30일∼11월28일 시민 1040명을 대상으로 행정 수요에 대한 대면 면접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문화 관광 분야의 경우 응답자 10명 중 5명은 편의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최근 2년간 축제에 참석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교통수단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중교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철모 시장의 역점사업인 지역회의에 대해선 70% 넘는 응답자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행정 수요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분야별로 개선책 마련에 들어갔다.

▲축제는 안가고 대중교통 이용 안 한다

이번 행정 수요 조사에서 문화·관광 분야의 경우 응답자 53.8%가 최근 2년간 화성시에서 열린 축제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

지난해에 축제·각종 행사 예산만 141억원에 달했다. 전체 세출예산 1조9410억원에 0.73%에 해당한다.

응답자들은 화성뱃놀이(18.4%), 우리꽃 식물원 국화축제(17.9%), 송산포도축제(17.8%), 봄사랑 가족축제(14%), 정조효문화제(9.6%), 햇살드리축제(7.3%), 삼성나눔워킹 페스티벌(3.7%), 도시농업박람회(3.1%), 효마라톤대회(2.5%), 밀크업 페스티벌(1.7%) 순으로 참석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편의시설 미비가 34%, 지나친 상업화 20%, 교통수단 불편 20.9%를 꼽았다.

응답자 61.8%가 최근 1년 이내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도서관 방문 목적이 독서 또는 도서 대출(32.4%)보다 공부 학습(42.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도서관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셈이다.

교통 분야의 경우 응답자 47%가 대중교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 이용 수단으로 응답자 47.1%가 자가용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버스 46.1%, 택시 2.5%, 도보 2.2%, 전철 2.1% 순이다.

그 이유로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가 38.6%, 대중교통 시간이 오래 걸려서가 38%, 대중교통이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9.1%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이 없는 지역이란 답변도 6.9%에 달했다.

시내버스 이용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배차 간격(70.9%)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정시 미도착(14%), 불친절(6.1%), 환승 시스템(5.4%)이라고 답했다

사회적 경제의 경우 응답자 37.3%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잘 알고 있다는 5.7%에 불과하고 이름만 들어본 정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31.6%에 달했다.

그나마 이용한 응답자들은 판매서비스 29.7%, 품질 21.6%, A/S 만족도 16.2%, 디자인 16.2%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서철모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지역회의 경우 응답자 25.8%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4.3%에 불과했다. 이름만 들었다가 21.5%였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자 52.4%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편의시설 확충(38.1%), 결제수단 다양화(25.6%), 무료배송(21.7%) 등을 제안했다.

▲시민 불편사항 중심 개선책 마련

시는 이번 행정 수요 조사를 토대로 분야별로 개선책 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축제의 경우 휴식공간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과 연예인 초청, 상품 판매, 인위적 관광지 조성 등 지나친 상업화를 지양할 방침이다.

또 대중교통망 확충과 축제 시즌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평가제 실시를 할 계획이다.

시는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 운영, 화성형 공영제 추진을 통해 벽지와 오지노선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신설과 수인선(수원∼인천), 서해선(홍성∼송산), GTX(운정∼동탄), 신안산선(송산∼여의도), 인덕원선(인덕원∼동탄) 등 광역교통 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단을 운영하고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화폐 경품행사를 해 신규가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회의 참여계층을 청소년과 사업장 종사자 등으로 확대하고 교육과 토론회 참여 기회를 제공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 수요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야별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개선책을 시민 맞춤형 정책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