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관련 기업 의견 조사
84% “국산화개발 등 희망” 응답
업종전환·대기업 납품실적 원인
인천지역 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개발을 통한 바이오기업 공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두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 내 공급망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7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공급 관련 기업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4%가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를 개발, 바이오기업에 공급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현재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 협력업체 등이 조성됐으며 바이오산업 수출액은 2018년 기준 전국 1위, 총생산액은 경기와 충북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단일도시 생산역량을 기준으로 보면 세계 1위(56만ℓ)다.

하지만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약 300개 품목, 9000여종 가운데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화율은 단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바이오 원·부자재 공급을 희망하는 이유로 응답 기업의 61.8%는 '신규 공급처 확보와 생산품의 판로개척'을 꼽았다. '신규 공급처 및 판로개척'을 응답한 기업 중 60.5%는 소기업이었다. 응답 소기업을 세부업종별로 구분해보면 기계·장비·금속 제조업체가 42.0%로 가장 많이 나타나 기계·장비·금속업종이 중심인 뿌리산업 제조기업의 신규납품과 판로개척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풀이됐다.

중기업은 '사업확대에 따른 업종전환'과 '대기업 납품실적'을 주원인으로 택했다.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자금지원(40%)', '정보지원(31.4%)', '기술지원(21.4%)'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화 추진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바이오 원·부자재 관련 거래, 납품, 기술 등 원스톱 정보 제공과 원·부자재 생산제품의 국내·외 인증과 기술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글로벌 공급체인이 무너진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에서 새로운 경제 질서가 로컬공급망 확보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는 인천지역 주요 바이오기업의 원가절감과 함께 중소기업의 매출확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대-중소기업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국산화 지원을 위한 원스톱 체계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