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맹꽁이 올챙이 발견한 곳
지역환경단체 모니터링 중 포착
성충·유충 모두 … 다수 서식 추정
▲ 시흥시 장현동 일원을 경유하는 보통천 및 주변 습지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대모잠자리 모습. /사진제공=환경보전교육센터

시흥시에서 활동 중인 한 환경단체가 지역의 하천유역에서 멸종 위기종인 '대모잠자리'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시흥시 하중동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 중인 환경보전교육센터는 최근 시흥지역 생태환경 모니터링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대모잠자리를 찾아낸 것.

대모잠자리는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야생동물로 갈대와 같이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이나 연못, 습지 등에 서식하는데 다른 잠자리와 달리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환경보전교육센터는 2019년 '보통 천 및 주변 습지 모니터링' 과정에서 대모잠자리로 추정되는 유충을 보통 천 상류에서 발견했었는데, 이번 모니터링에서 성충과 유충을 모두 발견해 시흥시 보통 천 및 시흥 갯골 기수역 일원에서 대모잠자리가 다수 서식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장소는 시흥 갯골로 유입되는 하천 유역(기수역) 및 시흥 갯골 내 갯골(담수) 지역으로 해당 지역은 환경보전교육센터가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맹꽁이 올챙이를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대모잠자리 발견은 환경보전교육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신중년 일자리 사업 목적으로 '꽃중년 생태해설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신중년 생태해설사들의 생태교육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박춘원 생태해설가는 “사진으로만 봤던 대모잠자리를 실제로 보게 돼 너무 기쁘고 시흥의 자연환경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임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획 및 채집이 금지돼 있으나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곳으로 잠자리채를 든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환경보전교육센터 이용성 소장은 “시에서 대모잠자리 성충과 유충이 함께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는 보통 천 및 시흥 갯골 유역(기수역) 일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대모잠자리의 주요 서식지 파악 및 보전방안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