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부천 옥길 경유 0.05 낮아져 예타에 악영향
인천 청학역을 출발해 서울로 연결되는 '제2경인선'이 시흥 은계역, 부천 옥길역을 포함하는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사업 성사 여부를 판가름할 경제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수혜지역이 늘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며 2029년 개통에도 지장이 없다고 단언했다.

조성표 인천시 철도과장은 12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교통국 예산사업 추진 보고에서 “시흥 은계와 부천 옥길지구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제2경인선 사업 계획이 변경됐다”며 “노선 연장이 2㎞ 정도 늘어나면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0.05 낮아졌다”고 말했다.

B/C값 하락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악재로 작용한다. B/C값은 1.0을 넘어야 사업 추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제2경인선은 당초 인천 청학역(신설)에서 신연수, 인천 논현, 도림사거리, 서창2지구를 거쳐 광명 노온사동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계획됐다. 구로 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이전되면 이와 연계해 구로·노량진까지 향하는 광역 철도망을 놓는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시흥시와 부천시가 추가 역 신설을 요구하면서 18.5㎞ 구간에 6개 정거장을 만들려던 계획은 20.63㎞, 8개 정거장으로 변경됐다. 예상 사업비도 1조1446억원에서 1조3361억원으로 불어났다.

조 과장은 “B/C값은 낮아졌지만 수혜지역이 확대되면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측면에선 유리하다고 본다”며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온다. 2029년으로 예정된 개통 시기는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