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지역노동자 한마음
공동대책위 발족 ·결의문 발표
한세대학교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정상화를 위한 요구가 전국대학노조 한세대지부 차원에서 출발해 교수, 학생, 지역 노동자, 시민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11일 민주노총 경기 중부지부와 금속노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군포시 당정동 한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한세대학교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민주 사학 건설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및 선포식을 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학노조 경인 강원지역본부, 경기 중부민생민주평화연대, 민주노총 경기 중부지부와 금속노조 경기지부, 군포 YMCA, 군포시민협의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생민주평화연대 등 각 단체 대표와 구성원 300여명이 함께 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해당 9개 단체 대표자를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군포 YMCA 이사장 및 군포시민협의회 간사인 송성영 대표를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한세대지회, 전국대학노조 한세대지부, 한세대 총동문회 등 3개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학교 측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단체교섭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학교 측의 무성의로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53일간의 총파업에도 학교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학사 행정의 마비와 이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과 불편, 손실에 대해서도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의사결정권을 쥔 총장과 법인, 보직자들이 학교를 나 몰라라 하며 내팽개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노무사 뒤에 숨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총장의 노사합의 즉각 이행과 학교 정상화, 민주 사학 건설 등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행동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학교도 정상화를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는 만큼 학교가 무대응으로 일괄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현재까지 양측의 이견으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다음 주 11일쯤 양측이 교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세대조합은 학교 측에 지난해 11월 노사 간 실무교섭 당시 합의했던 사항을 이행하고, 노사 간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 총장의 사과와 학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3월16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