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19로 인천 청년들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유흥주점에 2주간 사실상 영업중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110일 만에 인천 누적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지난 8일 이후 6명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인천 시민 가운데 첫 번째 클럽 발 확진자는 부평구에 거주하는 A(21)씨다. 지난 2~3일과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A 씨는 지난 8일 코로나 19로 확진됐다. A 씨는 서울 관악구보건소에서 검사받아 서울 확진자 통계로 분류됐지만, 같은 날 접촉자인 A 씨 누나와 지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지난 9일에도 클럽 발 확진자가 4명이 나왔다. 이태원 클럽과 주점을 다녀왔던 20대 남성 3명이 확진됐고, 미추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던 34세 남성도 접촉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특히 추가 확진자 가운데 지난 4일 이태원 주점을 방문했던 B(21)씨가 5일부터 서구에 있는 병원에 지병 치료차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지난 9일 병원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외부인 접촉 차단, 출입 통제 등의 조처에 나섰다. 해당 병원 입원환자 177명과 의료진·직원 59명 등 236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으로 인천 누적 확진자도 지난 9일 1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0일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인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확진자로 인천의료원에 격리 입원된 지 110일 만이다. 인천에서 지난달 5일 이후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 발생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와 맞물려 벌어진 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수도권에는 다시 비상이 걸렸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온라인 긴급 브리핑에서 “10일 오후 8시부터 2주간 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등 유흥업소와 콜라텍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위반 시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에 처할 수 있고, 위반으로 감염이 확산한 경우 방역비용이 구상 청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무기한으로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유흥주점에 2주간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6개 클럽 출입자로 인천에 연고를 둔 사람은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고, 대인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