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문도시 수행 위해선
바이오 연구기관·병원 등 적극 유치로
산업 중심지 도약 위한 발판 마련

국내관광 육성·신개념 고용시장도 구축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날아온 소식은 공포 자체였다. 감염병 환자들이 병원에 넘쳐나는 우한의 고통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바다 건너 이국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인천에는 더욱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2020년 1월20일, 감염병 바이러스가 인천에 상륙했다. 우한에서 온 중국 여성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열 증상으로 격리되며 한반도의 첫 신종 감염병 환자로 기록됐다. 병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다.


그때부터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꿔놨다. 만남이 사라진 광장, 위협이 된 이동은 관광이란 단어를 사치로 만들었다. 일상이 된 비대면과 온라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 상품이 활기를 띠었다. 코로나19 창궐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사그라지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현실에 준비 중이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더해지며 그에 맞는 경제·소비·유통, 문화·관광, 공간·교통, 복지·행정, 보건·의료·외교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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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가치와의 끊임없는 충돌을 예견하고 그에 대칭점에 놓인 사안들을 분석했다. 연구원은 비대면 접촉의 증가에 따른 공동체 의식의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에 따른 빅브라더(정보 독점) 사회의 출연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타 지역들도 국가적 감염 대응 비상체제로 인한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에서 지방분권·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포스트코로나19 시대 준비로 전북에서는 혁신 정책 방안을 공모 중이고 경북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바이오산업 선점을 위해 먼저 손을 들었다.


인천국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하며 한반도의 첨병 역할인 `인천'은 포스트코로나19 시대 중점을 둬야 할 분야는 뭘까. 우선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조차 없는 인천의 현실을 뛰어넘고, 바이오산업 활력을 위해 지역 대학기관과 연구기관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바이오산업과 지역 대학,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 전문 종합병원의 4박자가 요구되는 셈이다. 여기에 `외래 관광'에 중점을 뒀던 관광 산업에서 맞춤형 국내 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기존 노동시장의 재편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등을 막기 위한 신개념 고용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지주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대면 서비스 산업 정책 고려할 때에 항상 장점만 있는 것 아니다”며 “생산성과 서비스의 질은 물론 고용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고려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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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포스트코로나 준비하는 인천의 자세] 국가적 위기 선제대응할 의료체계 갖춰야 더 이상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을 기점으로 세상을 확 바꿔놨다. 나와 너,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능해졌다.사회성이라는 기존의 가치가 비대면 접촉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재편되며 그에 맞는 세대, 계층, 인종, 젠더, 노동, 국가, 지역 등 다양한 관점에서 코로나19 세상의 방향성을 확립해야 할 때다.지난 1월부터 인천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전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세상 `포스트코로나19'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