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국가직접사업을 포함해 총 921개 사업에 3조9779억원의 국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올해 3조7001억원보다도 3000억원 가까이 높게 잡은 금액이다. 국비 신청 목록에는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공항철도 영종지역 운임 체계 개선도 포함됐다.

인천시는 28일 시청에서 `국비 확보 추진 상황 3차 보고회'를 열어 내년 국비 목표 사업을 총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비 확보 대상으로 보고된 사업은 총 921개다. 이들 사업에 필요한 내년 국비를 합치면 3조9779억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시가 제시했던 목표액 3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시가 국고보조사업(3조2574억원)·국가직접사업(4427억원)에 확보한 국비 3조7001억원보다 2778억원 많다. 시는 민선7기가 출범한 뒤로 2년 연속 국비 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국고보조사업은 865개로, 3조4603억원을 차지한다. 56개 국가직접사업 목표액도 지난해보다 많은 5176억원이다.

시는 내년 국비 신청 사업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409억원)과 공항철도 영종지역 운임 체계 개선(연평균 85억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코로나19로 필요성이 입증됐고, `독립요금제'가 적용되는 영종지역까지 수도권 통합 환승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영종지역 운임 체계 개선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부대 의견에 담긴 바 있다. 지난 3월부터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관련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

시는 내년 국비 사업뿐 아니라 중장기 확보 계획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사전 행정절차 단계부터 적극 대응해 사업 시기를 앞당기려는 복안이다. 이들 목록에는 제2공항철도 건설(1조6218억원) 등 12개 현안 사업이 포함돼 있다.

시 재정관리담당관실 관계자는 “매달 국비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중앙부처 방문, 국회의원 간담회, 정당별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단계적 확보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