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작년 650㎡ → 올 1만㎡
시민참여 상시감시체계도 가동

황해 갯벌을 파괴하는 유해해양생물인 갯끈풀 퇴치 작업이 올해부터는 `갯벌 뒤집기'와 `시민 참여형 감시'로 확대된다.

해양수산부는 갯벌 뒤집기 적용 범위를 늘려 인천 강화도 갯끈풀 퇴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갯벌 뒤집기는 갯끈풀 줄기를 제거하며 갯벌을 뒤엎고, 겨울철에 뿌리를 동사시키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천일염 도포 등 8개 방식을 실험한 결과, 갯벌 뒤집기가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50㎡ 면적에서 벌어진 갯벌 뒤집기는 올해 1만㎡로 대폭 확대된다.

해수부는 또 갯끈풀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종도, 신도 등 인접 지역에서 올해부터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시민단체나 주민이 갯끈풀을 발견해 해양환경공단 유해해양생물 신고센터(051-400-7910)로 연락하면 현장 조사를 거쳐 즉시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갯끈풀은 지난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처음으로 유입된 외래 침입종이다. 빠르게 군락을 형성하는 갯끈풀은 갯벌을 육지로 만들어 게나 조개뿐 아니라 염생식물 서식 공간을 사라지게 만든다.

강화도 갯끈풀 서식지는 2008년 발견 당시 480㎡에서 10년 만에 3만1180㎡로 크게 늘었다. 2016년 유해해양생물로 지정되면서 해수부는 인천시, 강화군과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지난해 2만9472㎡로 5.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갯끈풀 분포지가 워낙 넓은 강화도에서 집중적인 퇴치 작업을 벌이면서도 인근 섬들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장 모니터링과 동시에 어촌계 주민 교육을 통해 상시 감시 체계가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