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업은 국제교류의 증가, 소득증대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성장추세에 있다. 수요라는 측면에서만 보았을 때 성장추세는 부인할 수 없는 대세다. 물론 산업이 태생적으로 외부충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어서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운송산업의 어려움은 단적인 예의 하나라 할 것이다.

항공운송산업에 있어서 저비용항공사는 사업형태는 동일하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다. 가격이 낮다 보니 소비자의 기대수준 역시 낮은 상태에서 장소의 이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는 구조여서 소비자의 만족도는 높고 따라서 수요의 급증을 가져오고 이에 부응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저비용항공사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이전의 대형항공사들이 겪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과 시련을 마주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기본적으로 낮은 가격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는다. 낮은 가격이란 대형항공사에 비해 낮은 가격이란 의미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항공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인건비 절약, 정비비 및 기내서비스 등 부대비용 절감, 빠른 회항 등으로 수익증대를 꾀하는 일이다.

인건비 절약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 출현했으니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에서 근로자가 재직연수가 늘어나면 업무숙련 정도가 높아지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져 보수 역시 늘어나게 된다. 즉 인건비 절감이 항공사의 영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렵게 된다.

이러한 측면을 파고들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초저비용항공사(ultra low cost carrier)가 출현하고 있다. 초저비용항공사란 일반 저비용항공사보다 가격을 더 낮춘 항공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2003년에 첫 사업자가 등장했으니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따라서 인건비 측면이 저비용항공사에게 일차적 도전이 될 수 있다.

정비비 및 기내서비스 관련 비용 절감 또한 한계가 있어 발상의 전환으로 기내서비스를 유료화한다거나 정비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합동으로 수행해 편리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도모하기도 한다. 항공운송업은 비행기가 공중에 체류하고 있을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따라서 지상에 체류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운항을 최대화해야 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사업을 시작할 당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대형항공사에서 숙련된 인력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신규직원 채용 역시 이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사회의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극명하게 존재하는 세대 차가 장애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직장과 일을 우선시하는 기성세대와 일과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신세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교류의 증가, 관광에 대한 욕구 증대, 수출입 등 산업에서의 필요성 등으로 항공운송업은 이미 국가기간산업임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수요 역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존립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어서 이를 타개하도록 할 수 있는 조치가 속히 취해질 것을 기대하고 관계당국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한다.

 

/박상범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