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공원위 안전문제...국궁장은 이미 3곳 있어

국궁장을 만드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60억원 규모 인천 남동구 '실은재체육공원' 조성 사업이 무산됐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 2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실은재체육공원 조성계획이 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약 60억원이 투입되는 실은재체육공원 조성 사업은 간석동 3의 9 1만3237㎡ 체육공원 부지에 국궁장과 배드민턴장, 주차장,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시 도시공원위원회는 실은재체육공원 조성 부지가 도로와 접하고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는 점을 부결 주 이유로 내세웠다.

또 현재 남동구에 국궁장이 3곳 있기 때문에 국궁장 조성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부결 사유가 됐다. 구에 따르면 현재 인천대공원과 도림동 주적체육공원, 남촌동에 각각 국궁장이 있다.

이 중 2004년 구월동에 만들어져 현재 남촌동으로 이전한 국궁장 '구월정'은 남촌일반산업단지 사업 대상지에 포함됨에 따라 내후년쯤 이전이 불가피하다. 실은재체육공원은 구월정 대체 부지를 찾기 위한 성격을 띤 사업이기도 하다.

실은재체육공원 부지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 대상이다. 올 7월 전까지 공원 조성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않으면 공원부지 효력을 잃게 되는데, 실시계획 인가 전 단계인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이처럼 통과하지 못해 체육공원 조성은 어렵게 됐다.

구는 지난해에도 이 사업 계획을 도시공원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렸지만 같은 이유로 부결됐다.

구 관계자는 "도시공원위원회에서 국궁장을 반대해 일반 체육시설만 갖춘 체육공원도 검토했지만 인근에 체육시설이 있고 비용 대비 편익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구월정 이용자들의 불만이 예상되지만 국궁장을 짓는데 필요한 길이 160m 규모 부지를 도시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