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정체된 도시 물갈이"
김학용 "4선 도전 정권 심판"
▲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후보가 지난 3일 안성 시내에서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유세하는 모습. /사진제공=이규민 후보 선거 캠프

 

▲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가 지난 11일 가수 박상민씨와 함께 선거운동 하는 모습. /사진제공=김학용 후보 선거 캠프


보수정당 텃밭인 안성시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안선시선거구에 민주당 이규민(51), 통합당 김학용(58), 국가혁명배당금당 송민정(48) 후보가 각각 등록했다.

도·농 복합도시인 안성은 통합당 김학용 후보가 3선, 황은성 전 시장이 2선을 한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2018년 시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 탄 우석제 후보가 당선돼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한 곳이다.

이 후보는 "김학용 후보가 3선 하는 동안 안성시가 정체된 도시로 전락했다"며 "한일 무역분쟁에서 노골적으로 일본 입장을 대변하는 통합당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지역 발전론과 야권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되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면서 "무능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바로 세워주셔야 한다"며 인물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4년 전 선거에선 김학용 후보가 50.32%를 획득해 33.85%를 얻은 이규민 후보를 16.38% 차이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유권자의 표심의 향방이 예측 불허다.


김학용 후보가 2016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전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복당하면서 조직력 장악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반면 이규민 후보가 2016년 낙선 이후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안성∼동탄 국가철도 범시민유치운동을 통해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들어가자 두 후보는 지난 10일 사전 선거일을 앞둔 7∼8일 상호 허위사실 공표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공보물에 자신이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진입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법안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 진입도로로 돼 있다.


반면 이 후보는 '거짓으로 후보자를 비방하고 있다'는 김 후보의 문자 메시지는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지역 정가에선 보수정당 텃밭에서 3선 한 김학용 후보의 인지도와 선거 경험(조직력)에 맞서서 오랜 기간 바닥 민심을 훑어 온 이규민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선뜻 당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