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야 모두 찬성…화성 '찬반' 섞여

제21대 총선에서도 경기도 대도시 수원시와 화성시의 최대 주목 현안은 '군공항 이전' 이었다. 찬·반 대립은 물론 거대연대 간 희대의 빅매치, 정당 내 혼란 등 기묘한 현상을 보인다.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역별 여·야 정당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입장과 나아가야 할 과제를 상·하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수원 지역구, 군공항 이전에 여·야 막론 '일심동체'

수원시 지역구는 갑·을·병·정·무 모두 5곳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 박광온(수원정), 김영진(수원병). 백혜련(수원을), 김승원(수원갑) 후보는 군공항 이전에 온 힘을 쏟기로 결의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석권한 뒤, 지역 현안에 똘똘 뭉쳐 '어벤져스'란 별칭도 갖고 있다. 수원갑 이찬열 의원(미래통합당)이 탈당하면서 4명 멤버로 줄곧 유지됐다.

신인인 김승원 후보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4명 의원들은 직접 주민들과 함께 '군공항 이전 촉구' 운동을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눈여겨볼 점은 미래통합당 후보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창성(수원갑), 정미경(수원을), 김용남(수원병), 홍종기(수원정), 박재순(수원무) 후보는 군공항 이전에 공동 노력한다는데 입을 맞췄다. 후보들은 "여당의 능력으로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사안"이라며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군공항 누가 공들였냐", 김진표-정미경 '자존심 다툼'

한 지역서 여·야 정당이 군공항 이전이라는 같은 사안에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는 정치 리더 격인 김진표 후보와 정미경 후보의 의지가 작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수원무 현직 의원인 김 후보는 영통지역에서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정 후보의 경우 권선지역에서 18대와 19대(보궐선거)를 지냈다.

김 후보는 현재 군공항 이전의 근거인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관계부처와의 끊임없는 설득을 거쳐 2017년 통과시켰다는 근거를 내세운다.

반면 정 후보는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마다 군공항 이전은 자신의 몫이 크다는 의견을 보여 왔다. 그는 관계부처 협의로 고도제한 해제 등 성과를 일궜다고 강조해왔다.

# 화성 지역구, '군공항 이전' 찬·반 섞여

군공항 이전이 마찬가지로 현안 지역인 화성 쪽(갑·을·병)은 후보자 간 의견이나 방향성이 다소 첨예하다. 갑지역구 민주당 송옥주 후보는 무조건 반대다. 송 후보는 갈등을 일으키는 이전보다 점진적 폐쇄가 답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통합당 최영근 후보도 신도시 건설 등을 이유로 결사 저지를 내걸었다.

을지역구부터는 엇갈린다. 민주당 이원욱 후보는 송 후보와 마찬가지로 폐쇄를 주장하고 있지만, 통합당 임명배 후보는 공항 이전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병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권칠승 후보가 일단 이전은 찬성한다. 그러나 화성 화옹지구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통합당 석호현 후보는 지역발전 등을 근거로 이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