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큐멘터리'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인천CGV 상영


인천 부평의 모텔촌에 설립된 인디레이블 '루비살롱' 소속밴드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이 로큐멘터리(록+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장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쾌하면서도 진실된 그들의 모습을 그리며 인디 밴드는 '배고프다, 대책없다'는 편견을 깬 이야기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는 절대 불쌍하거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목표가 다를 뿐이지요."

록 밴드 타바코쥬스의 드러머이자 감독인 백승화(28)는 이렇게 말한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동인천의 '심지', '부평의 '락캠프' 등 많은 음악공간이 존재하던 인천이 음악 불모지로 몰락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던 중 루비살롱이 인천의 록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영화제작을 결심했다.

하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로큰롤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커졌고, 영화 속 등장하는 두 밴드 '타바코쥬스'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 영화'반드시 크게 들을 것'한 장면.


백 감독은 "40%정도는 술이 취한 상태로 찍어 놓친 장면도 많다"고 말했을 만큼 100%실제상황을 여과 없이 담아낸다. 거침없이 욕하기, 술 먹다 싸우기, 음담패설하기, 공연 펑크 내기를 밥 먹듯 한다. 스스로조차 게을러서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그들은 그러나 무대 위에 올랐을 때만큼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2008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약 1년간 그들의 행적을 쫓는 영화는 두 밴드가 성공하며 끝나는 듯하다. 그러나 백 감독은 인디밴드의 성공담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1년 동안 국내 최정상급 밴드로 커갔고, 타바코 쥬스 역시 첫 앨범을 발표한다"며 "인디 밴드의 감동 드라마처럼 보일 테지만 그저 그렇게 흘러갔을 뿐 지지고 볶고 싸우는 그들의 '로큰롤'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 막바지 그는 묻는다. "로큰롤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대답한다. "잘 노는 것, 재밌게 인생을 즐기는 것"

인천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인 이 영화는 '2009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 이터나상과 '2009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 22일 서울에서 개봉했고 인천에서는 인천 CGV에서 지난 13일부터 상영 중이다.

/심영주기자 blog.itimes.co.kr/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