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후보 "경인축 부활 시작점 삼겠다"
유정복 후보 "경제 위기 반드시 바로잡겠다"

인천 남동구갑은 '정치1번지'로 불린다. 남동구갑 지역에는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지방경찰청 등 굵직한 행정기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구월1·3·4동, 간석1·4동, 남촌도림동, 논현1·2동, 논현고잔동으로 이뤄진 이 지역 표심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 15~18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지만 19~20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남동구갑은 박남춘 현 인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박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놨고 그 자리는 같은 당 맹성규 의원이 보궐선거로 차지했다.

결국 이번 남동구갑 선거는 전·현직 인천시장 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박남춘 시장 지역구를 이어 받은 맹성규 의원과 미래통합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남동구갑은 정치1번지 지역구답게 굵직한 지역 현안이 많다. 우선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교통 현안이다.

제2경인선은 연수구 청학역과 서울 노량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서창2지구와 도림동, 논현역을 경유하는 철길이 놓이기 때문에 남동구 주민들 관심이 매우 높다.

제2경인선 사업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첫 단추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틀어지면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논현동 소래IC 개설 사업도 이번 총선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소래IC는 남동구 논현 1~2동, 논현고잔동을 지나는 청능대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인데 2000년대 초 논현2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따라 조건부 승인됐지만 주민 찬반이 있다는 이유로 20년째 표류 중이다.

지난 2월 소래IC추진위원회는 맹성규 후보와 유정복 후보 측에 소래IC 건설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소래IC 설치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당시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가 당 차원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공약으로 채택됐다. 단 IC 위치는 조정됐다.

그 밖에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는 사업, 소래포구 국가어항 사업 안착, GTX-B 노선 조기 완공을 위해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과 정치력을 발휘할 것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맹성규 후보는 지난 2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남동구를 수도권 서부의 중심, 경인축 부활 시작점으로 삼겠다"며 "인천과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 중심, 인천 교육 1번지, 아이키우기 행복한 도시, 인천의 성장동력·경제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정복 후보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내야만 한다는 당과 국민들의 절박한 바람에 부응하면서 엄중한 역사적 소명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며 "무너진 경제와 안보, 흔들리는 국가 정체성 위기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