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지하화 한목소리 구체적 방안은 다른 소리
▲ 제21대 총선 인천 부평구갑에 출마한 이성만(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유섭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에서 방송 토론회를 하기전 악수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성만 "송내역~동암역 구간만"
정유섭 "인천역~구로역 통틀어"
부평미군기지 청사진 경쟁도


인천 부평은 한 때 인구 60만을 바라보던 인천 최대 자치구였지만 오늘날 간신히 50만명대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부평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쇠퇴하고, 인구가 점차 외부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유권자들은 부평갑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맞춤형 공약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부평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유섭 후보가 금배지에 도전한다.

지난 6일 열린 4·15 총선 부평갑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을 내걸며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기호 1번 이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천의 성장 동력은 부평이지만 최근 서울의 배후도시가 되고 있어 정치권은 무슨 비전을 제시했는지 묻고 싶다"며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구민들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정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세계 10위권 국가로 올려놓았지만 무능하게 추락하고 있어 현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한 가운데 경인선 지하화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이 후보는 송내역~동암역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는 반면 정 후보는 인천역~구로역 전체로 넓혀 지하화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경인선 전체 구간을 지하화한다면 사업성이 없어서 진척이 되지 않지만 송내~동암역 구간 지하화할 경우 사업비가 1조원으로 줄어든다"며 "부평역 일대 땅이 넓은 만큼 부평 구간의 사업성이 높고, 선거가 끝나면 향후 타당성을 분석해 민자 사업으로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GTX-B, 제2경인선 등 서울로 갈 수 있는 많은 노선들이 개통이 될 예정이거나 이미 개통됐기 때문에 교통 수요가 과거보다 40% 줄어 경인선을 복선으로 지하화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며 "땅값이 6~7조인데다 복선으로 지하화를 하면 사업비가 8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어드는 만큼 여야가 같이 협조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들은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부평미군기지 개발 청사진도 내놨다. 현재 시민 개방을 위해 오염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평미군기지 개발 방향에 대해서 이 후보는 "부평미군기지 1단계 B구역과 빵공장이 위치한 곳을 2021년 말 개방하고, A구역의 경우 임기 내 개방하겠다"며 "또 시민이 접근 가능하도록 주안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양쪽 도로에 지하차도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부평미군기지를 빠른 시일 내 정화해서 개방하겠다"며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대중음악자료원도 설치해 뉴욕 센트럴 파크 같은 명품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백운역 덮개 공원 조성·전통시장 활성화·부평남부체육센터건립 확대를, 정 후보는 서울7호선 급행 신설·부평 트램 신설·부평역세권 복합환승센터 종합 개발 등을 각각 내놨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